[이코노미한국]한화 김승연?김동선의 두얼굴, 희망을 깨우려면

이코노미한국 | 기사입력 2017/01/05 [16:40]

[이코노미한국]한화 김승연?김동선의 두얼굴, 희망을 깨우려면

이코노미한국 | 입력 : 2017/01/05 [16:40]

/정승량 콘텐츠전문기자 code1@ hankooke.co.kr

 

소위 ‘뜬다’하는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2세 혹은 3세 아들, 손자들의 방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방탕과 기업가 2, 3세의 질긴 인연이다.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술집 폭행 혐의' 로 5일 입건됐다. 정유라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동기로 잘 알려져온 그는 89년생.? 20대 후반의 혈기가 느껴지는 나이다.

김씨는 앞서 지난 2010년에도 호텔 술집에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한화가는 앞서 2007년 김승연 회장 자신이 아들과 연관된 폭행 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김 회장은 경호원들을 이끌고 청계산과 클럽으로 가서 아들에게 폭력을 행한 종업원들에게 보복 폭행을 가해 화제가 됐었다.

팝스타 리처드 막스가 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 피의자 임범준(34)도 4일 검찰로 송치됐다. 중견기업 2세인 그는 술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임 씨에게 적용한 죄목은 항공보안법 46조 항공기안전운항저해 폭행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조현아(42)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도 적용된 법 조항이다.

배우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에서 재벌가의 문제아들 ‘조태오’라는 인물을 연기해 성공했다. 조태오는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까운 인물이다.

조태오가 자신의 회사에 항의해 1인 시위를 하는 노동자를 불러다 싸움을 시키고 돈을 주는 장면은 SK가의 최철원 M&M회장의 행동과 닮았다. 최전회장은 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두들기고 맷값 이라며 2,000만원을 건냈다.

1994년 당시 신격호 명예회장의 조카인 신동학은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가다 옆차선에 끼어든 프라이드 승용차가 건방지다며 벽돌과 깨진 화분으로 프라이드 속 일행 2명을 폭행해 논란이 됐다. 그는 앞서 2000년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경찰관을 매달고 질주를 해 중상을 입혔다.

코를 킁킁거리며 마약에 찌든 모습을 보였던 조태오처럼 마약도 재벌가 문제아들의 단골소재다. 2012년 정몽일 현대종합금융 회장(당시)의 자녀 정모씨(당시 20세)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CF스타 다혜(유인영)을 가지고 놀다 버리던 조태오처럼 사실 재벌가 자제들의 섹스스캔들은 연혁이 깊다. 군사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70-80년대에도 재벌2세들이 연예인 100여명과 호색행각을 하다 적발된 '칠공자 사건'이 있었다.

‘칠공자’ 명단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재벌들의 자식들은 막간다는 통념이 생겼다. 얼마전 이건희 삼성회장의 그룹섹스를 추정케하는 동영상은 ‘경영계 거인’인 이회장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줬다.

임범준과 한화 김동선의 행태에 대해 우려의 눈길이 나오는 것은 이처럼 과거 혹은 동시대 재벌 2~3세들이 보여줬던 선례들 때문이다.

영화는 조태오가 무수한 사고를 친 뒤 도망가다 잡히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현실의 조태오들’은 각종 사고를 내도 대부분 집행 유예와 같은 가벼운 처벌로 풀려난다.

재벌2~3세들이 술이나 섹스스캔들로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강변하고 싶지 않다. 아직 어리지 않는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는 도종환의 싯구, 맹자의 천강대임(天降大任)을 국민들은 이해한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에 결코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냄으로써 큰일을 성취한 사람들을 천강대임으로 설명한 사람은 맹자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기 전 마음을 뒤흔들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여 그 시련과 역경을 모두 견뎌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린다는 뜻이다.

하지만 통렬한 각성의 계기는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시민이 똑똑해졌다. 정보습득과 유통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재벌을 바라보는 관점도 급격히 변화중이다. 재벌체제는 효용성을 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21세기 현대사회는 다양성, 개성, 소기업체제를 지향점으로 가고 있다.

재벌들이 엄중한 도덕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국민들이 눈치채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재벌총수들의 인격이 아들들 혹은 손자들에게 투영돼 나오는 것은 아닐까하고 의심하고 있다.

잘못이 거듭되면 민심이 떠날 수밖에 없다. 이런 잘못된 신호들이 쌓이면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에게 원칙과 정의를 설파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부하를 통솔하는 위엄은 돈이 아니라 엄격한 절제에서 나온다.

 

 

 

  • 도배방지 이미지

POPULAR NEWS
경제 많이 본 기사